누구나 각자 괴로워하는 것들이 있다. 겉으로 표출은 하지 않지만 속으로는 끙끙 앓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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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언제나 원할 때면 누군가와 연락이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불 속에서도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도 물론이다. 과거 인류의 초창기는 가히 동물들 중 약체에 속했었다. 체온을 보존할 털도 적고,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다리도 아니고 수면도 충분히 취해야 하는 생존에 취약한 존재인 인간. 그들은 하루하루를 다른 괴물들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수많은 고민과 준비를 매 순간해야 하는 긴장상태를 가지고 살았었다. 과도한 긴장은 심한 중압감과 스트레스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취약한 신체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2020년 현재, 지구는 인류에 점령당했고 최상위 포식자가 되었다. 뛰어난 두뇌 덕이였던가. 아무튼 더 이상 다른 포식자에게 잡아먹힐 걱정을 하지 않고 살아도 되었다. 그렇다면 긴장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스위치는 과연 꺼졌을까?
아쉽게도 그렇지 못했다. 인간의 생태계는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전 세계가 연결될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한 새로운 문제점이 발생했다. 그것은 바로 '심리'였다. 외적인 위협에 안전해진 후 이 고통은 우리의 마음속으로 침투했다. 것으로는 티가 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누가 마음을 다쳤는지 파악할 수 없는 현대인.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타인과의 관계를 끊어내면서 스스로를 지키려고 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서서히 갉아먹히는 자아. 의사는 상처를 보고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최고의 전문가는 바로 본인이다. 결국 자신의 고통은 본인이 돌봐야 하며, 개인의 의지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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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타인과의 비교를 일삼는다. SNS, 인터넷에 세련되고 여유롭고 호화스럽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바라볼 때면 자신이 놓여있는 현실과의 괴리감이 우리를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그 어둠 속에서 필사적으로 헤엄치다 지쳐 탈출하길 포기한다. 외부에선 보이지 않는다. 누가 있는지도 어두워서 관심도 없다. 다들 스스로의 우물에 떨어져 헤엄치기에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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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도 괜찮다. 오히려 빠르게 탈출하려 할수록 멀어진다. 천천히 하나하나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책 <작은 것의 힘>은 사소한 행동들을 통해 내면의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이 책은 나에겐 이유모를 고통을 주었다. 읽을수록 답답함이 가중되었다. 내용은 정말 알차고 흥미로웠지만, 실행하기엔 쉽지 않아보이는 것들도 있어서 그랬나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와중에 내 눈에 확 와닿았던 문장이 있었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원치 않은 감정을 피하거나 바꾸려고 하다가 악순환에 휘말릴 수 있다. 그보다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냥 내버려 두는 연습을 하자
현재 이 글을 쓰는 새벽 2시경, 난 5시 반이 되어서야 비로소 잠에 들었었다. 불현듯 찾아오는 심리적인 고통, 이유 없이 떠오르는 것들로 인해 새겨진 심장 위 상처들. 윗 문장을 되뇌며 이겨낸 오늘 밤. 언젠간 이겨낼 수 있을 거란 자신감과 결과를 위한 하루하루의 꾸준한 노력을 불러일으키는 책, <작은 것의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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