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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서평

[서평/폭군] 당신도 어쩌면 '폭군'일 수도 있습니다. 떳떳하신가요?

 인간은 백지상태로 세상에 발을 내딛는다. 주변 환경이 이들을 서서히 변화시킨다. 의도하던, 의도하지 않던 나약한 우리들은 점점 자신만의 세계를 그린다. 귀족, 백성, 노예의 자녀들은 각각 앞에 놓인 환경요소에 의한 변화를 경험한다. 본인도 모르게 세뇌당한다. 그것을 세상의 이치, 자신의 도리, 정직과 도덕이라 여긴다. 그리고 성장한다.

 

 

 셰익스피어 당시 시대 펼쳐진 귀족과 왕위, 당파 간의 충돌과 전쟁. 기득권층과 피지배층 간의 갈등과 해결 등 인간은 참으로도 악랄하고도 이기적인 상황을 끊임없이 경험하며 성장해왔다. 현재 당시의 계급 제도는 없어졌지만 현재에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이 현상들. 인류가 나아가고 있는 이 상황에 변화는커녕 오히려 강화되어가는 듯한, 언제나 힘 있는 자는 그것을 놓지 못한다. 그 힘들이 어디서 오는지는 충분히 알고도 남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압과 무시를 일삼는다. 물론 겉으로는 자신의 속마음을 감추면서 알랑거린다. 아 맞다, 총선이 언제더라?

 

 

 책 <폭군>은 셰익스피어의 극들의 내용을 통해 그 당시의 현상들을 우회적으로 보여주며 폭군과 그 주위의 신하들, 서민층 등 각 다양한 사람들로부터의 통찰과 비평을 보여준다. 그 당시의 사회에 대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글을 읽어나갈수록 현재와 매우 흡사한 부분들이 머릿속에서 겹쳐지며 페이지를 넘겨간다.

 

 

 '폭군'이란 단어를 들으면 대부분 자신은 이와 해당되지 않는다며 부인할 것이다. 과연 진정 자신이 폭군인지 아닌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폭군이란 다른 사람을 힘, 권력 등으로 억눌러 악한 짓을 행하는 자를 뜻한다. 왕이 아니더라도 상대를 존중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악한 행동들까지 일삼다면 당신은 '폭군'이다.

 

 

 자신의 나라만을 위해서 동맹국을 갉아먹으려 하는 자, 자신이 맡은 임무를 저버리고 거리로 나아가 자신의 추종자들 앞에 서서 본인들이 나라를 다시 일으키겠다고 입만 나불대는 자, 명절에 모여 TV 앞에서 가만히 앉아 혀만 놀리며 과일을 가져오라는 자, 연인의 옷과 라이프스타일에 하나하나 신경 쓰려고 드는 자, 논리로는 실력이 안되니 목소리로 이기려 드는 자, 비상사태임에도 불구하고 현 상황을 해결하기보단 덮어버리기에 바쁜 통치자 등등. 여러분은 어떤 '폭군'을 알고 있습니까? 혹은 본인이 '폭군'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있습니까? 

 

 

 이번엔 선택을 한번 해 보자. 폭군이 있다. 폭군을 따를 것인지, 따르지 않을 것인지 선택하라. 물론 어느 쪽이던 위험부담이 존재한다.이렇게 질문한다면 대부분은 폭군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 할 것임에 분명하다. 누가 미쳤다고 멍청하고도 위험한 폭군을 따를 것인가? 당연하다. 그러면 이번엔 사뭇 다른 질문이다. 임금을 섬기고 시간이 지나고 보니 폭군이었다.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누군가는 폭군임에도 그의 권력 아래 국가는 어떻게든 굴러갈 것이라 믿고 방관하는 자가 있을 것이며. 누군가는 그 영악한 폭군으로부터 자신의 이익을 추출해낼 것이다. 아니면 그냥 충신으로 남을 수도 있으며, 혹은 멍청하게 자신의 두뇌로는 왜 폭군인지 이해를 못 하고 그냥 그를 따를 것이다. 무엇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을까? 영악함을 가지고 폭군을 도우면 과연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될까? 참고로 폭군은 항상 비참한 최후를 맞이해왔다. 당신은 어느 길을 선택할 것인가?

 

 인류는 지구 내에서 어떠한 종보다 발달했으며 현재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 우리는 사회, 인간관계를 통해 앞으로 나아간다. 성장에는 다수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독재를 지양하고 존중과 화합이 필요하다. 또한 폭군을 찾고, 경계하고, 걸러주는 능력도 필요하다. 너무나도 알찬 내용들을 이 글에 모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고 한편으로는 경외심까지 불러일으키는 셰익스피어의 통찰력과 지혜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 책, <폭군>이였다.